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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넌 나처럼 살지 마라 - 박노해

  詩, 넌 나처럼 살지 마라 - 박노해
  글쓴이 : 정현익 조회수 : 1404   |   추천수 : 0   |   등록일 : 2012-03-30 11:57  
넌 나처럼 살지 마라
박노해

아버지,

술 한 잔 걸치신 날이면

넌 나처럼 살지 마라

 

어머니,

파스 냄새 물씬한 귀갓길에

넌 나처럼 살지 마라

 

이 악물고 공부해라

좋은 사무실 취직해라

악착같이 돈 벌어라

 

악하지도 못한 당신께서

악도 남지 않은 휘청이는 몸으로

넌 나처럼 살지 마라 울먹이는 밤

 

내 가슴에 슬픔의 칼이 돋아날 때

나도 이렇게는 살고 싶지 않아요.

스무 살이 되어서도

내가 뭘 하고 싶은지도 모르겠고

꿈을 찾는 게 꿈이어서 억울하고

어머니, 당신의 소망은 이미 죽었어요.

아버지, 이젠 대학 나와도 내 손으로

당신이 꿈꾸는 밥을 벌 수도 없어요.

 

넌 나처럼 살지 마라, 그래요,

난 절대로 당신처럼 살지는 않을 거예요.

자식이 부모조차 존경할 수 없는 세상을

제 새끼에게 나처럼 살지 말라고 말하는 세상을

난 결코 살아남지 않을 거예요

 

아버지, 당신은 나의 하늘이었어요.

당신이 하루아침에 벼랑 끝에서 떠밀려

어린 내 가슴 바닥에 떨어지던 날

어머니, 내가 딛고 선 발밑도 무너져 버렸어요.

그냥, 내 가슴엔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 공포가

영원히 지워지지 않을 상처가 새겨지고 말았어요.

 

세상은 그 누구도 믿을 수 없고

그 어디에도 기댈 곳도 없고

돈 없으면 죽는구나

그날 이후 삶이 두려워졌어요.

 

너 나처럼 살지 마라

알아요, 난 죽어도 당신처럼 살지는 않을 거예요.

제 자식 앞에 스스로 자신을 죽이고

정칙하게 땀 흘려온 삶을 내팽개쳐야 하는

이런 세상을 살지 않을 거예요.

나는 차라리 죽어 버리거나 죽여 버리겠어요.

돈에 미친 세상을, 돈이면 다인 세상을

 

아버지, 어머니,

돈이 없어도 당신은 여전히 나의 하늘입니다.

당신이 잘못 산 게 아니잖아요.

못 배웠어도, 힘이 없어도,

당신은 영원히 나의 하늘입니다.

 

어머니, 아버지,

다시 한 번 예전처럼 말해주세요.

나는 없이 살아도 그렇게 살지 않았다고

나는 대학 안 나와도 그런 짓 하지 않았다고

어떤 경우에도 아닌 건 아니다

가슴 펴고 살아가라고

 

다시 한번 예전처럼 말해주세요.

누가 뭐라 해도 너답게 살아가라고

너를 망치는 것들과 당당하게 싸워가라고

너는 엄마처럼 아빠처럼 부끄럽지 않게 살으라고

다시 한번 하늘처럼 말해주세요.



주동욱       2012-03-30 12:03
잘 읽었습니다.
언제 쓴 시인가요? 80년대는 아닌 것 같고....
요즘 박노해 시인은 어떻게 살지요?
지나친 관심도 시인에게 별 도움은 안되겠지만.....
주동욱       2012-03-30 12:10
현익 님/
시 제목을 '넌 나처럼 살지마라'로 고쳐주시고
길어도 좋으니 이왕이면 시 전문으로 실어주시지요.
그것이 시인의 작품에 대한 예의와 성의가 아닐까요?
정현익       2012-03-30 12:50
전문이요?
정현익       2012-03-30 12:50
이게 전문인건 같은데? 저도 다른데서 퍼온 것이라
홈피지기       2012-03-30 16:35
미안,,, 내가 수정했다..
김용호       2012-04-02 10:54
나는 왜? 이런 식으로 보이지?
"넌 나처럼 살지 마라, 박노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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