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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지난 1991년 4월 19일, 4.19혁명 수유리 묘쳑 참배에서 고 문익환 목사님이 손수 지어 낭송한 시입니다.


이수병 동지여
- 이수병 동지를 추모하며-


문익환


가자 북으로

오라 남으로

만나자 판문점에서

당신이 서울운동장에서

청청한 목소리로 외친 지

어언 31년이 지났습니다



이땅이 뉘땅인데 오도가도 못하느냐

고 외친 일이 죄가 되어

당신이 서대문 형무소에서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 지도

눈 앞이 깜깜하고 가슴이 찢어지는 아픔으로

16년이란 세월이 흘러간 이때

1991년 4월 17일

당신 옛 동지들이

당신에게 '4월 혁명상'을 주었습니다

당신 아내의 목에 빛나는 메달을 걸어 주었습니다

모임은 비록 조촐했으나,

그건 가슴 뭉클하는 승리였습니다

활짝 웃는 당신의 눈에도 맑은 눈물이 고이는 게 보이는군요



1960년 3월 15일 오후에 이미

마산 시민들은 부정선거를 규탄하며 일어섰습니다

최루탄 직격탄이 눈에 박힌 어린 중학생

김주열의 시체가 마산 앞바다에 떠올랐습니다

드디어 4월 19일

민중의 분노가 터졌지요



미국과 일본을 등에 업고

못하는 일이 없던 이승만 도당

우리를 응징할 놈이 어디 있어 하며

권력을 마구 휘두르다가

민중의 분노 앞에 맥없이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우리의 입에서 자갈이 풀렸던 것입니다

그순간 터져나온 민중의 외침

그것이 당신의 청청한 목소리였군요

이땅이 뉘땅인데 오도가도 못하느냐

온 산천에 울리던 이 민중의 외침이

일년만에 땅속으로 잦아들고 말았습니다

5.16쿠테타로 정권을 잡은 군인들의 눈에

그것은 혼란으로 보였던 것입니다

당신은 그들의 손에 일곱동지들과 함께

죽어야 했습니다

그 처참한 죽음 앞에서

나는 60년 굳게 믿어오던 하느님을 헌신짝처럼 버렸습니다

그러나 어쩌리요

당신이 죽음으로 지켜낸 정의만은 부인할 수 없는 것을

그것을 부인하면 인생도 없고 역사도 무의미한 것을

그리하여 모든 것에 의미를 주는 정의의 뿌리에서

당신의 마음에서

나는 버렸던 하느님의 체취를

다시 내 코 끝으로 맡을 수 있었습니다



마침내 16년 깜깜한 세월이 흘러

당신의 목소리, 민중의 외침이 다시 터져나오고

당신 아내의 목에 메달이 걸리는 걸 보면서

7천만 겨레는 눈을 와짝 뜨고

강요당해왔던 허위의식을 떨쳐버리게 되었습니다

우리를 갈라놓은 것은 군사분계선만이 아니었습니다

우리를 갈라놓은 것은

불신이요 증오심이요 적개심이었습니다

우리의 마음 속에 있는 이 분계선이

지배자의 속임수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이리하여 우리가 그리도 서러웁게 애절하게 바라던



민족통일이 다 이루어졌습니다

남은 것은 절차 뿐입니다

이리되자 우리 겨레의 적은

모든 위장을 벗어버리고 그 흉악한 얼굴을

파렴치하게 마구 드러냈습니다

미군은 2천년대가 지나도 물러가지 않겠다는 겁니다

한반도를 영원히 분단 지배하겠다는 겁니다



이수병 동지여!

이제 우리는 겨레의 사활이 걸린

중대한 갈림길 앞에 서 있습니다

미국놈들과 일본놈들의 식민지 지배하에서

죽어 지내게 되느냐 아니면

자주하는 민족으로

평화로운 아세아 새 질서의 초석이 되느냐

이 갈림길에서 우리는 다시 외쳐야 합니다

가자 북으로

오라 남으로

만나자 판문점에서

외치는 것만으로는 안되겠군요

온 몸으로 미.일 외세를 물리치고

민중의 기반 위에 튼튼히 선 민주정부를 세워

민족 자주를 쟁취해 내야겠군요

이리하여 통일운동 민주 구국운동이 되었습니다



이수병 동지여!

당신의 몸에 밧줄이 감기는 순간

온 몸 부르르 떨며 이를 앙다물고

하늘이 쏟아지고 땅이 꺼지는 소리로 외친

민주, 자주, 통일

이제 그것은 7천만 겨레 모두모두의

쏟아지는 눈물이어라

온몸 타오르는 불길이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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